장자연 소속사 前 건물이 로비장소…"술집·밀실 마련해 접대"
스포츠서울닷컴은 신인배우 장자연의 죽음으로 인해 밝혀진 연예계 비리를 추적했다. 그 과정에서 고인의 소속사 대표인 김모 씨의 충격적인 접대 장소와 방식, 그리고 대상을 파악했다. 더컨텐츠 전 직원과 연예계 관계자 등의 말을 바탕으로 김 씨의 전방위적인 로비 실체를 파헤쳤다.
한마디로 원스톱 로비였다. 40-9번지는 더컨텐츠 사옥을 가장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접대를 위한 공간이었다. 김 씨는 접대할 대상을 자신 소유의 1층 와인바로 불렀고, VIP의 경우 3층 밀실로 데려가 술과 잠자리를 제공했다. 신인 연예인들은 이곳에서 접대의 '도구'로 활용되기도 했다.
더컨텐츠 소속이던 한 직원은 "김 대표는 거의 매일 손님을 불렀다. 100만원이 넘는 고급 와인을 대접했다"면서 "그 중에서도 특별한 손님이 있으면 3층으로 모시고 갔다. 죽은 장자연 씨를 비롯해 수많은 연예인 지망생들이 김 대표의 부름에 여기 저기 불려 다녔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직원은 3층 스위트 룸의 구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3층 밀실은 70평 규모로 테라스와 거실, 침실, 욕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1층 와인바도 좋지만 3층 밀실은 상상 그 이상"이라면서 "웬만한 호텔 스위트룸보다 크고 좋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접대의 대상은 주로 신문 방송 관련 언론인이 가장 많았다. 김 대표를 측근에서 보필한 한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운영하는 만큼 일과 관련된 인물들을 주요 접대 대상으로 삼았다"면서 "특히 회사의 지분을 모 회사로 넘기는 과정에서 그 회사 최고위 관계자를 3층 밀실에 초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 주식 관련 관심 종목 기업체 대표에게 접근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김 대표가 모 건설회사 주가에 관심이 많아 일식집에서 저녁 약속을 잡고 접대를 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정계 쪽으로는 라인이 뻗지 않아 접대 대상에 정치관련 인사는 드물었다는 게 그의 증언이다.
그는 "김 대표는 일주일에 3일 이상 접대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수많은 인사를 만나 먹고 마시고 놀았다"면서 "꼭 회사 건물 뿐 아니라 룸살롱에서 술을 대접하고 호텔로 모시기도 했고, 특별한 경우에는 해외로 데려가 골프 접대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더컨텐츠를 퇴사한 한 직원은 김 씨를 지근에서 수행하며 수많은 연예인 지망생이 접대의 도구로 이용되는 과정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 소속사 배우가 아니어도 언제든 달려오는 신인배우가 있었으며 그 중에는 고인이 된 장자연도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장자연 뿐만 아니라 수많은 연예인 지망생이 로비에 이용됐다. 김 대표가 호출하면 룸살롱이든 회사 1층 와인바든 언제든지 달려와야 했다"면서 "죽은 장자연의 경우 (모두 다 떠나고 남은) 유일한 소속배우였기에 김 대표에게 상상 이상으로 엄청나게 시달렸다"고 말했다.
김 씨는 신인 뿐 아니라 얼굴이 알려진 유명배우도 종종 접대에 활용했다. 그는 "김 대표와 모 배우의 비행날짜를 조회해보면 하루 이틀 차로 같은 나라에 출입국한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장자연의 경우에도 비슷한 시기에 김 대표와 함께 일본을 오갔다"고 덧붙였다.
◆ 접대 목적
1년 중 절반 이상을 접대로 살아온 김 씨. 그가 연예계 거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접대였다. 그를 잘 아는 한 측근은 "김 대표는 2006년 회사의 지분의 50%를 모 코스닥 상장사에 넘겼다. 그 때 수십억원을 챙겨 삼성동 40-9번지를 샀다"고 말했다.
측근은 이 때 로비의 효과를 느꼈을 거라고 추측했다. 그는 "40-9번지는 살인마 유영철이 노파를 살해한 곳이다. 김 대표는 이 건물을 싸게 사서 리모델링했고 1층에 와인바를 차렸다"면서 "1년 뒤인 2007년 술접대로는 부족하다는 걸 알고 3층을 증축해 아방궁을 꾸민 것 같다"고 전했다.
결국 돈이었다. 김 씨는 수많은 로비를 통해 인맥을 쌓으며 부를 축적했다. 문제는 방법이었다. 장자연처럼 힘없는 신인을 무참히 짓밟았다. 로비를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그의 잔인함이 문제였다.
◆ 헛다리 수색
지난 10일간 분당경찰서는 장자연이 죽기전 남긴 문건을 바탕으로 연예계 비리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나섰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경찰의 수사다. 김 씨가 지난 2년간 로비의 창구로 애용했던 40-9번지에 대한 조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김 씨는 2008년 11월 엔터사업을 정리하면서 사무실을 삼성동에서 청담동으로 옮겼다. 경찰이 지난 16일 압수수색한 곳 역시 빈털털이나 다름없는 청담동 19-19번지다. 지난 2년간 접대의 온상으로 자리했던 옛 사무실, 즉 40-9번지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금까지 없다.
40-9번지 2층 세입자는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 김 씨 측근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1층 와인바와 3층
밀실에서 2차례 주요 물건을 챙겨갔다"고 말했다. 경찰이 늑장을 부리던 사이 사건의 단서가 될 중요한 열쇠는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더컨텐츠의 사옥은 대지면적 484.6㎡의 3층 오피스건물
3층에 위치한 143.93㎡의 근린생활시설 역시 눈에 띈다. 김 대표의 숙소로 사용됐다는 이곳은 일단 모든 창문이 담벼락으로 가려져 외부에서 건물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게 돼 있다. 게다가 출입구마다 보안장치를 설치해 인증 받지 않은 이들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김용덕 이승훈 이호준기자, 그래픽=손해리기자>
故 장자연의 소속사인 더컨텐츠 엔터테인먼트에 관한 쇼킹하다고도 볼수있는 내용을 보도한 스포츠서울 기사의 모음이다. 사실상 수사의지가 없다고 보이는 경찰은 미적미적 하는 사이에 일개 신문사에서 너무나도 간단하게 취재보도한 사실들. 이런 기사도 있는 반면에 J일보 계열의 일간스포츠의 경우에는 정말 노골적으로 故 장자연의 소속사인 더컨텐츠와 김모씨에 대한 일방적인 옹호기사를 쉴새없이 지껄이고 있다. 기사도 모잘라서 기자들의 개인 블로그를 동원해서는 신문에는 차마 넣기 어려운 노골적인 여론물타기성 글들을 올리고 있다.
솔직히 연예기획사들과 신문사들의 개인적인 친분등 자신들의 이익관계 때문에 공정한 보도를 하기 힘들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양심은 가지고 여론물타기성 사실 왜곡 보도는 하지 말아야 하는것이거늘...
언론사들의 보도는 사건자체를 덮어 버리려는 언론사들과 故 장자연의 소속사인 더컨텐츠에 모든것을 뒤집어 씌우려는 언론사들로 나뉘는것 같다. 접대 리스트등 더 이상의 사건 확대나 사건의 본질에 접근하는것을 막자는 것에는 의견이 일치하는듯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