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FM - 수애 혹은 유지태를 보러 가거나...

감독 : 김상만
출연 : 수애, 유지태
영화는 많이 보지만, 영화지식이라곤 가진게 없는 나에겐 수애가 출연하는 영화였다. 물론 유지태도 출연하지만 관심 밖이었고... 영화를 보고와서 몇가지 눌러보니 감독 김상만은 사운드쪽에 관심과 실력이 있던 사람이었던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 사운드나 배경음악들이 큰 효과로서 사용되었다고 느꼈을 것이다. 영화의 제목부터 <심야의 FM> 아닌가. 다시 말하면 사운드쪽에 비해서 비쥬얼이나 스토리 등은 좀 부족하다.

왜 유지태가 연쇄살인범이 되고, 수애를 괴롭히는지가 거의 설명이 되지 않은채 이야기가 줄줄 달려가다가 보니 관객들은 "뭐지 이거?" 하면서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즉, 이야기에 관객들이 동화되어 같이 공감하면서 몰입하는것이 아니라, 화면속 주인공들을 보면서 "수애 연기잘하네, 유지태 연기 못하네" 같은 제3자의 입장이 되어서 편안하게(?) 영화를 보게된다.

고로, 스릴러 장르로서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영화다. 사운드는 이쪽 저쪽에 잘 같다붙였는데 정작 더 중요한 화면 연출쪽이나 스토리등은 "그냥 대충 흘러간다" 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독특한 매력을 지닌 수애를 쭉~~ 지켜볼수 있는 화면이 아니었다면 좀....

저예산 코미디, 스릴러 영화가 주류를 이루는 한국영화라면 엄청난 화면과 사운드를 자랑하는 헐리웃 영화와 맞서기 위해서는 좀 더 시나리오나 작품성등 작은부분들에서 세심하게 다듬어야 한다. 이러한 부분마져 외국영화에 비해서 뒤떨어 진다면, 주인공들이 무대에서 인사해주는 시사회 정도가 아니면 더 이상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이렇게 입소문으로 대략적인 평가가 나오기 전에 제작비를 회수하기 위한 평점 알바 작업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


유지태 : 알았으면 톡! 톡! 톡!
수   애 : 너나 혼자 실컷해 이 미친 새꺄.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들이다. 나름 노력한 영화였다고 생각되나, 영화자체의 힘은 좀 딸려보인다. 수애와 유지태의 팬들이라면 뭐 상관말고 보면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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