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한국영화 최악의 흥행은...
2008년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최악의 흥행성적의 영화는 ‘무림 여대생’이었다. 신민아, 유건 주연의 이 영화는 205개 스크린에서 2만8019명을 모으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08년 1~11월 영화산업통계에 따르면, 12월을 제외한 올해 개봉된 한국영화는 100편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전국 100개 이상 스크린에서 상영된 한국영화는 61편이었다.
극장주들은 모니터링, 시사회 반응 등을 토대로 상영 여부를 결정한다. 스크린 수를 얼마나 확보하는가는 흥행 여부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흥행이 될 성 싶은 영화들이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는 것은 자본주의 논리에 따른 어쩔수 없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2008년 개봉작 가운데 스크린을 100개 이상 확보한 상업영화 53편을 비교, 분석했다. 100개 이상 200개 미만 스크린에서 상영된 영화는 13편, 200개 이상 300개 미만 17편, 300개 이상 400개 미만 13편, 400개 이상 500개 미만 7편, 500개 이상 600개 미만 1편, 800개 이상 900개 미만 스크린에 걸린 영화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놈놈놈) 1편이다.
2008 최고흥행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 가운데 상업영화 12편이 10만명도 모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차순으로 ‘무림여대생’, ‘날라리 종부전’, ‘잘못된 만남’, ‘서울이 보이냐’, ‘사과’, ‘흑심모녀’, ‘당신이 잠든 사이에’, ‘외톨이’, ‘어린왕자’, ‘비몽’, ‘그 남자의 책 198쪽’, ‘소년은 울지 않는다’가 랭크된다.
‘무림여대생’은 이 중에서도 가장 외면 받았다. 205개 스크린으로 꽤 많은 곳에서 관객들을 맞이했지만, 2만8019명에 그쳤다. 스크린당 100명 정도가 이 영화를 봤다는 셈이 나온다.
탁재훈이 주연한 두 편의 영화도 모두 10만명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어린왕자’(181개 스크린), ‘당신이 잠든 사이에’(164개 스크린)를 각각 8만4015명, 6만7626명이 봤다.
김기덕 감독의 ‘비몽’(100개 스크린)은 오다기리 조, 이나영이 커플을 이뤘지만 8만7541명에 멈췄다. 유진, 이동욱의 ‘그 남자의 책 198쪽’(220개 스크린·9만1387명), 송창의, 이완의 ‘소년은 울지 않는다’(198개 스크린·9만4852명)도 10만명을 채 들이지 못했다.
1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16편으로 집계됐다. ‘놈놈놈’, ‘추격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강철중’, ‘신기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미인도’, ‘아내가 결혼했다’, ‘님은 먼곳에’, ‘고사: 피의 중간고사’, ‘무방비도시’, ‘원스 어폰 어 타임’, ‘더게임’, ‘영화는 영화다’, ‘6년째 연애중’, ‘앤티크’가 내림차순 순위다.
올해 최고의 흥행작은 ‘놈놈놈’으로 기록됐다. 825개 스크린에서 668만5742명을 불렀다. 최다 스크린에서 최고 성적을 낸 영화로 이름을 올렸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기지는 못해 손해를 봤다. 제작비 200억원을 쏟아붓고도 본전을 찾지 못하면서 ‘허울 좋은 1위’에 그쳤다.
참고로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무림여대생 엑스트라 알바뛴 학생이 쓴 막장 촬영경험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