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 사진작가 권오상 작품들

권씨의 이 작품들은 스스로 '데오도란트 타입(deodorant type)'이라고 이름 붙인 연작 중 일부다. 이 이름은 2001년 권씨의 개인전 제목이기도 했다. "데오도란트가 원래 냄새를 감추고 다른 향기를 나게 하는 화장품 같은 거잖아요. 실물 사진을 실물 크기 조각에 입히지만 원래 모습과는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조각을 전공했지만 사진에 관심이 많았어요. 주변에서 별로 좋은 소리를 못 들었죠. 어느 날 '좋아하는 걸 합치면 어떨까' 하고 사진과 조각을 조합했어요." 권씨는 처음엔 사진들만으로 종이접기식 조각품을 만들었다. 이후 실제 조각을 만들어 사진을 붙이는 방식으로 발전시켰다. 2001년 첫선을 보인 뒤 미국 LA와 중국 베이징, 영국 맨체스터 등에서 개인전이 이어졌다.

"2004년에는 미국에서 제 것과 비슷한 방식의 작품이 나왔어요. 일종의 표절이죠. 외국 미술계에서 아무 근거 없이 제가 미국 작가를 베낀 걸로 의심하는 느낌도 받았어요. 그렇지만 전시 기록이 있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대상의 사진을 1000장~ 3000장 정도 찍어서 3차원 조형물로 완성시키는 작품들. 2D재료를 가지고 3D를 만드는 정말 단순한 아이디어라고도 볼수있고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듯한 소재지만 그걸 완성해서 작품을 만들어 냈다는것이 대단한 것이지. 웹에서 검색을 해봐도 뭐 하나도 이해안되고 도움이 안되는 설명들만 나온다. 잘난 인간들의 새로운 고급스런 유희정도로 생각했는데 아래 작품을 보고서 빵터졌다. 터져버린 쇼핑백에서 흘러나온 일본비디오인지 아니면 게임인지 상품들을 길바닥에 흘리고 있는 사람의 모습. 작품 이름이 "Error" 이다.
Error 2005~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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