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퀴즈왕> - 추석특집이라면 최소한의 정성은 담아야지...

기획 : 강우석
각본/감독 : 장진

바야흐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고 그에 맞추어 추석용 한국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고 있다.
이 영화인 퀴즈왕도 추석개봉에 맞추기 위하여 많은 허점을 가지고 있지만 어쩔수 없이 개봉한 듯한 느낌이 드는 영화다.

솔직히 나는 이 영화를 시사회로 무료 관람하였지만, 무료로 일반 개봉전에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고도 내가 엄청나게 손해를 본 느낌이 들게 만드는 이상한 영화다. TV 드라마 만도 못한 화면구성에 시청율에 이판사판 목숨건 막장 드라마 보다는 좋다고 말하기도 힘든 내용과 허무한 결말의 삼박자가 곁들어진 처참한 영화다.

물론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은 각자의 역활에 충실히 연기를 했겠지만, 경찰서와 TV 생방송 녹화현장이라는 2개의 공간만이 기억나는 화면은 아무리 한국영화라고 한수접고서 봐주고 보려고 해도 참기 힘든점이다.  200개가 넘는 추석특집 대규모 개봉영화가 보여줘야할 최소한의 화면빨과 구성이라고는 그 누구도 말하기 힘들것이다.

외국의 블록버스터들은 일년중 최고의 시즌에는 언제나 엄청난 물량과 노력을 곁들인 대작을 들고서 나타난다. 한국의 추석특집 개봉영화라면 이런식으로 한 2~3일 정도에 모든 촬영을 마친것이 아닌가 의심되는 화면구성에 배우들이 가진 개인기 자랑이 전부인것 같은 내용과 "이게 뭐야?" 라는 말밖에 안나오는 결말로 땡처버리는 영화는 부끄럽지 않은가? 열심히 공들여 찍고도 자본력에 인맥에 밀려 몇년째 개봉을 못하는 영화도 많다고 하는데... 그런 영화들은 이 영화만도 못하다고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겠나? (물론 그렇게 생각할 사람은 별로 없을것 같지만서도..)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영화를 만들려는 정성조차 매우 부족했다는 느낌이 든다. 인터넷에서 1억원을 걸고 이벤트를 할 여력이 있다면 좀더 영화를 다듬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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