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 4 : 끝나지 않은 전쟁 3d

게임을 영화로 만들은 관객들의 기대치를 한참 떨구게 만드는 장르의 영화가 거대한 제작비를 들인 3D 영화로 나왔다. 밀라 요보비치가 단독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 이쁜이 액션영화는 B급영화의 단골메뉴인 좀비영화라는 점과 소재를 일본게임에서 빌려왔다는 점에서 볼까 말까의 갈등을 심하게 할수도 있는 영화였다.

하지만, 민족의 명절 추석에 한판 붙어보자고 나온 경쟁자들의 면목을 살펴보고 나면 관객들이 그다지 갈등없이 극장에 보러갈수 있는 아주 좋은 상황이라고 느껴져 보인다. 한국에서의 흥행은 이미 받기로 내정된 상장같은 것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게임에서 소재를 빌려온 좀비영화라는 B급의 유전자와 대규모 제작비와 유명배우들이 출연하는 블록버스터라는 A급영화의 유전자를 동시에 가진 이번 <레지던트 이블4>.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는 실망스런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초반과 중반의 화려한 액션영상과 밀라 요보비치의 타이트한 복장덕분에 아름다운 몸매를 상영시간 내내 감상할 수 있어서 영화를 보러간 목적(?)은 달성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원작게임이 일본산이고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이지만, 영화를 보면서 팝콘이나 과자도 맛있게 먹고 콜라나 커피도 시원하게 마시면서 즐길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진 영화다. 좀비들은 단지 액션을 위한 도구로 사용될 뿐, 블럭버스터 영화답게 눈살을 찌푸릴만한 장면이나 느낌 혹은 스토리들은 나오지 않는다.

다른 시각 즉, 원작게임의 매니아나 좀비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않좋은 평가를 내릴것 같다. 그런 요소들은 다른 일반 소품처럼 별로 중요하지 않게 취급해 버렸으니 말이다. 소수의 매니아를 위한 영화가 아니라 일반관객의 눈높이와 즐거움에 맞춘 영화다.

영화 평론가들의 평가는 형편없지만 관객들에게는 인기좋은 영화라는 평이 일반적인데,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내가 평론가라도 좋은 점수를 줄수있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재미는 있다.

영화 좀 보신분이면 직감적으로 느낄실 건데, 초반 전투신을 보면 중후반이 걱정될 정도의 액션을 보여준다. (제작비는 무궁무진한것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로 영화시작 한참 후에 들어가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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